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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三聖閣)

대웅전 뒤쪽에는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다. 치성광여래(칠성), 독성, 산신을 각각 독립된 전각에 모시기도 하지만, 하나의 전각에 모실 경우에 삼성각이라고 한다.


백련사 삼성각 중앙에는 왼손에 법륜을 든 치성광여래와 좌측에 독성 즉 나반존자와, 우측에 호랑이에 기대앉은 산신을 모시고 있다. 칠성은 원래 중국에서 형성된 도교와 깊은 관련이 있는 수명장수신으로 104위 신중 가운데 중단의 호법신이었으나 독립되어 칠성각에 모셔져 왔다.
칠성신앙의 의례나 탱화를 살펴보면 칠성이 칠여래(七如來)로 신앙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련사 칠성탱화를 보면, 주불인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중심으로 해와 달을 상징하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 그 주위의 일곱 여래와 아래쪽에 관복을 입고 서있는 칠원성군, 부처님 우측 위쪽에 별 가운데 제왕인 북극성을 상징하는 자미대제(紫微大帝), 그 반대쪽에 여름밤 남쪽 하늘에서는 북두칠성과 비슷하게 생긴 여섯별(남두육성)을 관장하는 하얀 눈썹과 수염을 자랑하며 지팡이를 들고 서 있는 수성노인(壽星老人), 그 위쪽에 3태6성(三台六星)이 묘사되어 있다.

치성광여래는 천재지변을 관장하고 난리(전쟁)와 질병을 다스리며 재앙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특히 자식 낳기를 원하는 사람이 불공을 올리면 그 원을 살펴 들어준다고 한다. 또한 자손의 번창과 온갖 장애를 없애주며 수명에 장애가 되는 재난과 동요를 막아 수명을 연장시켜준다고 하여 많은 이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독성은 일명 나반존자(那畔尊者)라고도 하며, 천태산에서 홀로 선정을 닦아 십이인연의 이치를 홀로 깨달아 아라한과를 얻어 중생들의 복을 키우는 복밭(福田)이 되어 미륵불이 출현하는 용화세계가 올 때까지 이 세상에 머무른다고 한다. 독성 신앙은 고려시대 이래로 발전한 나한신앙의 한 갈래로, 나한의 한 분인 나반존자의 신통력으로 현실적 행복을 추구하려는 대중들의 기호가 확대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독성은 신통자재 하고 식이 맑아 어린아이(童子)와 같다고 한다. 그래서 독성이나 나한 앞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많이 올린다고 한다. 또한 고려 말의 이성계가 석왕사에 나한전을 짓고 광적사의 오백 나한을 옮겨 봉안하면서 5백일 동안 기도한 힘으로 조선을 개국하였다고 한다. 산신 신앙은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 불교 도입 이전의 오랜 옛날부터 이어져 온 유구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불교가 재래신앙을 수용하면서 산신을 호법신중의 하나로 삼아 불교를 보호하는 역할을 부여하였다.

칠성, 독성, 산신, 신앙은 우리나라 초기불교에는 찾아볼 수 없고 조선시대 중기 이후 차츰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오늘날에는 보편화된 신앙으로 정착되었다. 어쨌거나 이들은 모두 불교 밖에서 유입되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받아 들여졌기 때문에, 그 건물의 이름을 전(殿)이라 하지 않고 각(閣)이라 한다. 칠성신앙이나 산신신앙 등이 전래, 토속신앙이 되었지만 없애버리거나 배척하지 않고 도량 안에 그대로 수용되어 있다는 점이 불교의 가장 큰 장점인 포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할 것이다.